고혈압 진단 기준, 2009년도 지금과 동일했던 것일까요?

미니멀 라이프까지는 아니지만 이번 휴가 계획은 버리고 비우는 것이다. 오랫동안 보관해온 십수년치 건강검진 결과표도 정리 품목 중 하나였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 2009년도 건강검진 결과표를 들여다보게 됐다.

당시 유명 대학병원 검진센터를 거부하고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특수검사 항목을 대거 포함시켰기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리석기 짝이 없지만 복부 CT, 흉부 CT, 갑상선 초음파, 골밀도 검사를 해준다고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현대의학 불신론자에 가까운 나지만 2009년 당시만 해도 병원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이었다. 만약 그 검사들에서 이상이 있었다면 나는 의사의 말대로 가만히 치료를 받았을 것이다. 계속 건강검진표를 보던 중 고혈압에 대한 나의 소신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금은 고혈압 환자(현재 고혈압 진단 기준으로는) 취급되고 있지만 2009년도에 내 혈압은 107/70이었다. 고혈압은커녕 저혈압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다. 그때는 나도 저혈압에 가까웠구나 싶었는데 우연히 내 혈압 수치 옆에 있는 고혈압 진단 기준을 봤다.

2009년도 건강검진 당시 고혈압 기준은 140/90mmHg 이하였다. 근데 지금은 어때?

120/80이면 고혈압 전 단계(2009년도는 정상이라고 해놓고) 140/90이면 1기 고혈압이다. 그동안 여러 책을 통해 고혈압 진단 기준이 터무니없이 낮아졌다는 글을 많이 읽었지만 내가 직접 확인해보는 건 처음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수축기 혈압이 160이 될 때까지는 약을 먹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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