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애교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그렇긴한국에서 보통으로 알고 있는 일이지만, 밤비 씨와 연애하면서 외국인도 애교가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당연히 프로페셔널한 상황에서 예를 들면 직장이나 학교에서 일을 하는 관계에서는 애교는 없다.애교 부리는 사람도 없을 뿐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 애교는 보이려고 동시에 무시되기도 한다.아무런 관계도 아닌 이성에 애교를 부리면 오해 받기 쉽다.그들의 표현으로 “leadon” 한다고 생각한다.그런데 만나는 사이라면 외국인도 애교를 떨다.그리고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애교를 부리면 아주 좋아한다.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애교를 처음부터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밤비님은 씩씩하게 미국 사람이다.어려서부터 야구 레슬링, 미식 축구에서 단련된 몸에 서핑과 운동을 좋아하는 보통의 캘리포니아의 남성이다.그런 그가 나에게는 애교가 넘친다.애교 있는 말투, 애교 있는 몸짓, 이런 건강한 남자도 애교 넘치는 귀여운 행동이 가능하다.질투심은 없는 게 맞는 것 같다.이건 정말 문화에 의해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밤비 씨만은 질투심이 없다.나는 밤비-상이 예전에 만난 여성들의 얘기만 나오면 뾰로통하게 되며 밤비 씨는 그런 것 전혀 없다.나 남자들에 대해서 질투하고 있느냐고 묻자, 그것은 그저 옛날 일이고 지금은 자신이 저와 사귀고 있어서 상관 없다는.다른 남자들이 나를 올려다보거나( 예쁘니까 아니라 그냥 동양인에 대한 흔한 관심)말을 걸면 그런 내가 자랑스럽다고(?)이란……그런 그가 질투심을 가진 상대방이 한명 있지만 그게 바로 제 무민 인형이다.내가 잘 때마다 껴안고 자는 애착 인형이다.한국 던킨 도너츠 행사 가운데 무민이 좋아하는 나 때문에 친구가 받아 준 인형이며, 무민이 너무 좋아해서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친구이다.매일 아침 나는 무민을 찾으러 가야 한다.무민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밤비 씨가 자꾸 무민을 숨긴다.무민은 냉장고 위에 앉아 있거나 때로는 식료품실 안에서 발견되기도 한다.무민을 찾는 게 웃기기도 하고, 무민을 숨기는 밤비 씨가 귀엽다도 있다.오늘 아침, 무민은 냉장고 안에서 발견되었다. 어제 저녁 내가 초콜릿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오늘 아침 밤비 씨가 기라델리 초콜릿 2개와 함께 무민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그리고 오전 근무를 마친 밤비씨가 내가 좋아하는 필즈커피 민트모히토를 손에 들고 무심코 들어와서는 초콜릿을 맛있게 먹었냐고 물었다. 이런 밤비 씨 덕분에 나도 외국인 남자친구에게서 애교를 배워간다. 그와 있으면 나도 자연스럽게 애교를 부리고 있어. 나중에 꼬불꼬불 할머니가 되더라도 꼬불꼬불 밤비씨가 지금처럼 애교를 많이 부렸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