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SE3 스타라이트를 구입했습니다. 일반적인 공개기가 이미 유튜브에는 너무 많이 올라와 있어서 블로그에 간략하게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상자의 두께는 매우 얇습니다. 패키지 내의 코어 구성품은 본체, USIM 트레이, 라이트닝 케이블 정도로, 상당히 심플합니다.
제품의 전반적인 폼팩터는 전작 SE2 모델과 동일합니다. 갤럭시S22 울트라나 아이폰13 프로 맥스와 같은 최상급 플래그십 모델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것이 사실이지만, 아이팟 터치와 비교하면 크기가 그렇게 작지는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13프로맥스/SE3/아이팟터치 제6 세대
그렇기 때문에 서브폰에서 아이폰을 ‘찍어 먹는’ 용도로 사용하면 충분했습니다. 그냥 메인 스마트폰에서 이걸 쓰려면 손이 아주 작으면 안 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무게도 서브폰으로 함께 들고 다니기에 전혀 손색이 없었어요.최근 발매되고 있는 스마트폰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보니까 아이폰/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을 각각 하나씩 들고 다니면 다소 부담스러울 때가 많았는데요. 하지만 SE3 정도면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정도였어요.
게임플레이 같은 경우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이 화면의 크기 때문에 게임 화면 조작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다만 키보드 타이핑 시에는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졌고, 이걸로 장시간 카카오톡을 하거나 메일을 작성하면 상당히 답답할 것 같았습니다.
SE3로 촬영
SE3로 촬영
카메라 품질은 지금 봐도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망원/초광각 카메라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조금 멀리 있는 것을 찍거나 더 많은 물체를 촬영하고 싶다면 어쨌든 몸을 움직여야 했는데, 옛날에는 이것이 당연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다소 귀찮은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iPhone SE3를 메인 폰으로 사용하려면··· 손이 작거나 작은 화면 타이핑에 익숙해서 1카메라 구성에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넓은 베젤과 적은 배터리 용량을 모두 견딜 수 있도록 해야 했는데요.스마트폰을 정말 라이트하게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이런 단점들이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용 패턴을 보이는 분들이 이런 단점들을 다 감당하기는 다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체험용 정도로 써보기에는 이만한 기기가 또 없었는데요.일단 기본형 64GB 모델 가격이 아이폰13 미니의 약 60% 수준으로 쌌고, 구입 후 마음에 들지 않아 당근으로 보내도 제품의 원래 가격 자체가 저렴하기 때문에 중고 거래 시 큰 손해를 보는 일도 좀처럼 없었습니다.
참고로 아이폰SE3가 급하게 필요하지 않다면 조금 기다렸다가 당근부터 중고로 사서 사용해보고 다시 당근으로 파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